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함께 주관한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스 에어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허미정(28)과 카리 웹(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2014년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투어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이미향은 2라운드까지 4오버파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1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면서 선두와 무려 9타 차이나 났다. 이미향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공동 선두였던 웹, 김세영(24)과는 여전히 6타 차이였다. 최종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따라잡았으나 웹이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바람에 다시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웹이 16번홀 보기, 17번홀(이상 파4) 더블보기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덕에 역전 우승이 성사됐다.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난 이미향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에 미즈노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열세를 이겨내고 우승, 이번 시즌 LPGA 투어 최다 타수 차 역전승을 기록한 이미향은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 원)를 받아 시즌 상금 56만8천13달러로 상금 순위 1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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