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과 관련, 금주 말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휴가 후 통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만간 통화할 예정이고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한 "정확한 시점은 현재 알 수 없으나 대통령께서 휴가를 다녀오신 직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29일 새벽 정의용 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했고, 그 과정에서 양 정상 간 필요하면 바로 대화한다는 데도 의견 일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본 쪽에서 어제 외교부를 통해 양 정상 간 통화를 요청해 왔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시간을 잡아서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의 통화 역시 문 대통령의 휴가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다면 북한에 대한 일관된 입장,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한국과 미국, 한국과 미국·일본이 어떻게 더 강도 높은 제재를 할지에 대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당이 문 대통령의 휴가를 비판한 것과 관련, "얼마나 대응체계를 잘 갖추고 실제로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히 준비돼 있고 언제든지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지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오히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는 것도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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