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멈추자 길 막힌 공항철도 꿈같은 해외 휴가길 악몽 될 뻔

인천공항행 열차 고장 운행 지연 항공편 놓칠까 승객들 발만 동동

▲ 31일 오전 부산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김포공항 사이 선로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서울역∼인천공항역 하행선 구간의 공항철도 운행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사진은 열차 지연으로 텅 빈 인천국제공항역(왼쪽)과 수색역에 정차해 있는 KTX 고장 열차를 견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KTX 열차가 고장 나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려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오전 8시 2분께 부산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고장 나 멈춰 섰다.

열차가 멈춰 선 곳은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사이 선로로 공항철도 선로에 진입하기 직전 구간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 하행선 구간의 공항철도 운행도 열차마다 10~30분씩 지연됐다. 멈춰 선 지 1시간여 후인 오전 9시 20분께 운행을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사고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열차 고장 및 지연 운행에 따라 항공편 예약시간을 놓칠까 봐 발만 동동 구르는 승객들의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

한 승객은 SNS를 통해 "50분째 정차 중인데 안내방송에서는 정기적인 하자를 고치는 중이고 곧 출발한다고만 한다"며 "열차 안은 10시 30분, 11시 비행기 예정이었던 사람이 수두룩한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승객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코레일은 경찰청,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조를 얻어 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승객을 공항으로 긴급 수송했다. 또 열차 고장으로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한 승객 등에 대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급하고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조만간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