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설립한 사람이다. 그가 1958년 농촌 순방 중 참새를 노려보며 한마디를 한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식량이 부족한데 소중한 곡식을 모조리 쪼아 먹는다." 최고 지도자의 이 한마디는 중국 전체를 뒤집어 놓는다. 그의 말 한마디에 ‘참새섬멸지휘부’가 만들어졌다. 얼치기 지식인들은 ‘참새 한 마리가 곡식 2.4kg을 먹어치운다’고 목청을 높이며 바람을 잡았다. ‘참새를 박멸하면 매년 70만 명이 먹을 곡식을 더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혜안을 칭송했다.

 당연히 전국에서 참새 소탕작전이 벌어졌다. 10억 인구가 냄비와 세숫대야를 두드려댔다. 그의 명령은 일사불란하게 실행됐고, 참새는 멸종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곡식 수확량이 늘어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참새들이 사라지자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이 창궐했고, 농작물을 초토화시켰다. 이해부터 3년간 중국인 3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서 출발한 참화였다.

 북한 김정은의 불장난이 금지선을 넘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을 연신 쏘아 올리고 있다. 곧 더 강도 높은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전략적 인내가 한계를 벗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자위적 핵무장론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고, 국제적으로 8월 위기설도 나온다. 그가 이토록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는 것은 그의 아버지가 ‘핵과 미사일만이 살 길’이라고 한 말 한마디에 기인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연 이것이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권력을 지켜줄 수 있을까? 매일 번영의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우리 민족. 그가 그의 할아버지처럼 또다시 우리 민족에 아픈 역사를 남기지 말기만을 바랄 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