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折檻(절함)>/折꺾을 절/檻 난간 함·우리 함

간곡한 충고를 비유하는 말이다. 한(漢)나라 성제(成帝)는 승상을 지냈던 장우(張禹)를 스승으로 대하면서 존경했다. 장우의 위세는 대단했다. 주운(朱雲)이 황제를 알현하고 말했다. "지금 조정 대신들은 위로는 군주를 바로잡아 주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아무런 보탬도 되지 못하는 채 오로지 자리만을 지키며 봉록만 축내고 있습니다. … 바라건대, 상방참마검(尙方斬馬劍)을 하사하시면 아첨꾼 신하 한 사람을 베어 그 나머지 무리를 징계하고자 합니다." 황제가 물었다. "그자가 누구인가?" 주운이 대답했다. "안창후 장우입니다." 황제가 크게 노하여 말했다. "미천한 신하가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고 조정에서 황제의 스승을 욕보였으니, 그 죄는 사형으로 용서할 수 없다." 어사(御史)가 주운을 끌어내려고 하자 주운이 어전의 난간을 붙잡았는데 난간이 부러졌다. 그 뒤 부러진 난간을 고치려고 하자 황제가 말했다. "바꾸지 말라. 본래의 것을 가지고 수리하여 직간하는 신하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라." ‘주운절함(朱雲折檻)’이라고도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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