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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훈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대기환경팀장

얼마 전 환경부 장관이 쓴 칼럼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化해서 회복력(Resilience)을 유지하게끔 생활화하는 것이 해법 中 하나이다."

 위 내용처럼 지속 가능한 사회에 환경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 도시, 환경, 건설이 ‘공존’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환경과 관련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작금의 ‘옥시’ 사태처럼 인간의 목숨을 담보하기도 하고 사회 전반에 엄청난 이슈를 던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환경인의 사기는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정치권은 SOC와 환경 시설에 아예 관심도 없고 날마다 자기들끼리 정쟁(政爭)만 일삼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줄어 들고 2026년에 우리는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초과)로 진입하고 그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엄청난 복지예산 증가로 환경시설과 주요 SOC에 대한 투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너무 낙담하고 좌절을 해서는 안 됩니다. 토목, 건축 기술자들은 아무리 세상이 첨단화돼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토목, 건축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환경도 그렇습니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 환경인은 좌절하지 말고 이 난국을 꿋꿋이 헤쳐 나가야 합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옛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난국을 우리는 우공이산의 자세로 헤쳐 나가야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엄격한 치열성과 긴장감이 필요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있으면 그 그림자를 직시하고 그걸 뛰어넘기 위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합니다. 폐쇄적 혁신이 아니라 협력적, 개방형 혁신을 하고 공동 혁신, 공동 창조를 해야 합니다.

 혁신의 혁신을 이룬다는 메타 이노베이션(Meta Innovation)을 해 우리에게 더 나은 삶, 스마트한 미래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환경인에게 있는 것입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않으면 이를 수 없다는 뜻으로 우리는 미쳐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수와 정수 처리가 마무리되고 요즘 폐기물, 음식물 처리 등 바이오(Bio) 분야가 다소 활발합니다. 수요는 계속 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각 사들은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메이저 건설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업료 낸 것으로 끝나지 말고 우리는 끈기를 가지고 기술력을 개발하고 올려야 합니다. 매립과 해양 투기가 금지된 이상 계속 수요는 일어 날 것입니다. 머지않아 우주 쓰레기 처리 문제도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물 부족 국가입니다. 하수재 이용, 지하 저류조 설치, 해수 담수화 등에 대한 기술 개발과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환경인들은 머리로 아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가슴으로 깨닫고 손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그냥 하는게 아니라 지금 하는 (Do it now) 것입니다. 그리고 낡은 사고를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펼쳐야 합니다. 늘 생각은 새롭게 하고 개선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무엇(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 살고 있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정답 대신 납득 답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든 환경인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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