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心如面 (인심여면)/人 사람 인/心 마음 심/如 같을 여/面 낯 면

사람의 마음은 얼굴과 같다. 정(鄭)나라의 재상 자피(子皮)가 윤하(尹何)에게 자기 영지를 맡기려 하자, 자산(子産)이 말했다. "그 사람은 너무 젊어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적합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피가 말했다. "성실하기 때문에 좋아하오.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오." 자산이 말했다. "누구나 사람을 좋아하면 그에게 이롭도록 하는 법인데, 지금 당신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관직을 주는 것으로써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칼질이 서투른 사람에게 칼을 주어 고기를 썰도록 하여 다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정나라의 기둥입니다. 이 기둥이 꺾이면 서까래는 무너지고 말 것이며, 저는 그 밑에 깔리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고운 비단이 있다면 배우게 하기 위해 재단을 맡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 자피가 말했다. "맞소. 오늘 이후로 내가 부족한 것을 알게 되었소. 오늘부터 우리 집안일을 다스리는 데도 당신의 말을 듣고 행하겠소."

 자산이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이 그 얼굴과 같은데 내가 어떻게 당신의 얼굴이 내 얼굴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위태롭다고 생각되었을 때에는 찾아와서 보고할 것입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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