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 밝힌바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7일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배경과 관련해 "제가 살고자함이 아닌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지난 백여 일간 자숙하며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고 당 체제가 사라질 위기감이 엄습하는 등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며 "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에 앞서 자신을 바꾸겠다"며 "절박함으로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를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을 모시는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의 협력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같은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찬열(수원갑) 의원 등 12명은 성명서를 통해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며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는 패배의 원인과 혁신의 방향을 찾고 있는 중으로 안 전 대표가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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