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0일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벌이는 홈경기에 이옥선(90)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한다고 3일 밝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파병군 시구, 장애인 시구 등 사회에 의미를 던지는 시구를 기획해 왔던 kt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지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시구 제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kt는 고령의 할머니가 더운 여름 공을 던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해 이번 시구 초청을 신중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도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시구자 선정이 확정됐다. 이 할머니는 시구 전 마운드에서 kt 선수단과 야구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터뷰도 할 예정이다. kt는 시구 위치를 조절하거나 기구를 제공하는 등 할머니가 편하게 시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할머니와 함께 광주 나눔의집에서 지내는 할머니들과 관계자 등 20명도 야구장에 초대받았다. 할머니들과 관계자들은 kt 구단 버스를 타고 야구장으로 이동하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한다. kt는 경기 후 할머니들의 귀가도 지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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