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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피싱. /사진 = 연합뉴스
인천 지역 은행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이 눈부시다.

최근 인천에서 30대 은행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실행 직전에 극적으로 막아내는 등 은행원들의 활약이 크다.

지난달 28일 A(69·여)씨는 불안한 모습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계양신협을 찾았다. A씨는 전화를 내려놓지도 못한 채 두리번거리며 은행원 B(37·여)씨에게 노후자금으로 모아 둔 2천800만 원을 모두 5만 원권으로 꺼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사채업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서 "딸을 납치했다. 딸이 빌린 돈을 오늘 중으로 갚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는 말에 속아 은행을 찾은 것이다.

거금을 모두 현금으로 달라는 말을 수상히 여긴 B씨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을 확인했다.

당시 A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070으로 시작돼 추적이 어려운 국제전화였다. 경찰은 바로 딸의 안전을 확인한 뒤 상황 설명과 함께 A씨를 무사히 귀가시켰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7일에는 50대 중반 C(여)씨가 불안한 표정으로 농협은행 신현동지점을 찾아 1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본 D과장은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C씨를 안심시키며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금융사기범 일당에게서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출을 제지해 보이스피싱 사고를 예방했다.

은행원들의 기지로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것이다.

정진관 계양경찰서장은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은행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납치 빙자형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경우 가족들의 안전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평소 지인, 주변 사람 등의 비상연락망을 갖춰 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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