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사방사업으로 조성된 천마산 인공계곡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인천 계양구 제공>
▲ 2015년 사방사업으로 조성된 천마산 인공계곡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인천 계양구 제공>
인천 도심 속에도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계곡’ 물이 흐른다.

높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 10분가량만 올라가면 그야말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흐르는 물줄기에 그 위로 울창하게 우거진 녹음을 보면 ‘시원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언뜻 보기에 계곡 같지만 계곡이 아닌 물줄기들이 인천 지역의 산 곳곳을 지나고 있다.

서구 석남동 약수터 인근과 석모도 자연휴양림, 인천대공원 관모산 등에 조성된 ‘자연형 계류시설’이다. 이들 계류시설은 인공적으로 조성됐지만 졸졸 흐르는 소리만큼은 계곡 못지않다.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천마산 자연 어린이물놀이장’이 대표적이다. 천마산 초입에 위치한 물놀이장은 1990년대 조성 당시 사방시설로 지어졌다. 유속과 낙차를 줄이기 위한 역할로 쓰였지만 노후 보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물놀이장 기능을 염두에 둔 추가 정비가 이뤄졌다.

물놀이장이 운영된 첫해인 2015년에는 80㎡ 규모, 32t의 담수량으로 조성돼 운영됐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작은 계류시설이지만 2천696명의 방문객이 찾아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지난해에는 시설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172㎡에 담수량도 69t에 달했고, 8천821명의 이용객이 물놀이장을 찾았다.

올해도 폭염 속에서 문을 연 물놀이장은 ‘물이 깨끗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붐비는 중이다. 매 주말마다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인기 비결은 철저한 위생관리다. 매일 운영 종료 이후 청소를 하고, 다음 날 이른 새벽 지하 암반수와 상수도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계곡보다 나은 점도 있다. 물놀이장 옆에 널찍한 나무데크가 있고, 그 위에는 그늘막이 드리워져 낮잠 한숨 자기도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매일 3명의 현장관리자가 지키니 안전 걱정도 없다. 그래서 튜브며 물총을 가지고 물장구를 치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천마산 작은 계곡은 여름 한철에만 만날 수 있다. 시민들에게 계곡 이상의 추억을 선사할 물놀이장은 8월 말까지 개방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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