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출국장 바깥(14번 출입문)인근에서 한 여성이 무허가로 포켓와이파이 대여 영업을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 인천공항 출국장 바깥(14번 출입문)인근에서 한 여성이 무허가로 포켓와이파이 대여 영업을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포켓와이파이 당일 예약·바로 수령, 인천공항 출국장 밖에서 연락 주시면 담당 직원이 직접 전달 및 반납받습니다."

지난 4일 낮 12시께 인천국제공항 14번 출국장 밖 한쪽 구석엔 간이 책상이 설치됐다. 책상 위엔 손바닥 만한 기기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 옆으로 한 여성이 여행가방을 층층이 쌓아 놓은 카트 위에 걸터앉아 쉴 새 없이 여행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여행객들은 신분증과 서류를 건넸고, 작은 기기를 받은 뒤 곧장 탑승장으로 향했다. 여객들이 빌린 작은 기기는 ‘포켓와이파이’다.

인천공항 내 일부 커피숍 한쪽에서도 일부 여객들이 포켓와이파이 기기를 대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의 단속을 피해 곳곳에서 무허가로 포켓와이파이 기기를 대여하고 있었다.

포켓와이파이는 세계 각 국가별 이동통신사의 신호를 와이파이(Wi-Fi) 신호로 바꿔 주는 데이터로밍 단말기이다. 휴대전화 해외 로밍서비스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곳곳에서 ‘무허가 무료 와이파이 대여 판매’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문에 정식 대리점이 아닌 무허가 영업점에서 빌린 포켓와이파이 기기가 ‘불량품’으로 하자가 발생해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민원이 수시로 인천공항공사에 접수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따라 최근 포켓와이파이 운영사업자를 모집하는 입찰공고까지 냈다. 최근 법망을 피해 무허가 영업을 막아 이용객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 도착층(1층)에는 정식 계약을 하고 영업하는 포켓와이파이 영업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무허가 영업점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허탕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여행객들을 공항 내·외부에서 만나 거래하는 탓에 제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내 포켓와이파이 대여점이 1곳에 불과해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영업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공정한 입찰을 통해 공항 내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내에 총 12개소(T1·출발층 4개소·도착층 4개소, T2·도착층 4개소)의 포켓와이파이 영업소를 마련할 계획이며, 운영사업자는 11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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