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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동구 송림초등학교 주변 전경. /기호일보 DB
3개월 조건부로 정부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지 지위를 연장받은 인천 송림초교주변구역이 결국 새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입찰 결과를 함구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공사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송림초교구역 기업형 임대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앞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10개 사 중 단 1곳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이 경우 사업시행사인 공사는 즉시 재공고를 내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할 수 있다.

공사는 6월 13일 진행된 십정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 단독 입찰로 첫 번째 입찰이 무산되자 단독 응모가 가능한 재입찰을 추진했다.

공사는 사흘 뒤 현장설명회를, 보름 뒤에는 제안서 마감을 벌여 ‘전광석화’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십정2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려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180도 다르다. 송림초교구역 사업을 맡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 회자됐던 A사가 사업성이 현저히 낮은 송림초교구역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가 이 구역의 사업자 재공모 절차를 십정2구역과 같은 속도로 진행하더라도 이미 물리적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십정2구역의 우(愚)’를 다시 범할 리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 두 사업지에 대해 각각 3개월의 시한을 연장하면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조건부 선정 취소’를 이미 통보했다.

십정2구역은 다음 달 10일까지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및 8천여억 원의 펀드 설정을 끝내야 하고, 송림초교는 10월 10일까지 부동산매매 ‘예약’을 진행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 구역들에 대해 ‘연장의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업계는 공사가 ▶송림초교구역의 공사 자체 사업 전환 시도 ▶내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협조를 구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기존 사업자와의 ‘재결합’ ▶찬반으로 점철된 주민 갈등 등을 이유로 송림초교 사업 철수 등 5가지 방안 중 하나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몰 비용 등으로 신임 공사 사장이 직속 뉴스테이 전담반까지 꾸린 상황을 감안하면 시와 시의회의 협조를 구해 공사 자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확률이 크지만 이는 십정2구역에 해당될 것이며, 송림초교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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