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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피싱. /사진 = 연합뉴스
인천경찰청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령층 대상 범죄라는 기존 선입견을 깨고 젊은 층으로 범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중 20~30대 여성의 피해 건수는 2천152건에 달했다. 이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의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 통계를 통해 조사됐다.

인천에서도 20~30대 여성이 피해를 본 보이스피싱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남동경찰서는 A(33·여)씨를 상대로 검사를 사칭한 뒤 금융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미화 4만 달러(40만 원 상당)를 가로채려 한 B(2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연수경찰서도 C(35·여)씨를 상대로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뒤 예금계좌가 범죄와 연루됐다고 속여 3천만 원을 가로채려 한 D(2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인천경찰은 이 같은 피해를 막고자 올해 상반기(1~6월) 보이스피싱 사기범 1천135명(구속 63명)을 검거했다.

보이스피싱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p가 줄어든 615건(피해금액 50억 원)에 그쳤다. 이 중 기관사칭형은 89건, 대출을 유도한 후 공탁금·예치금·보증금·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수수료 등을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대출빙자형은 526건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은 계속된 단속과 예방 홍보활동에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나날이 교묘하게 변형되고 피해 역시 축적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깨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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