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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농구선수 ‘발목 잡은’ 어깨, 관절경 검사 통해서야 원인 알아

진단·치료 어려운 어깨 탈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8월 09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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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현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2011년 12월 19일 대학생 장모(가드, 188㎝)선수는 역대 농구대잔치 한 경기 최다 득점(67점)을 기록하며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장 선수의 득점은 1987년 12월 전설의 슈터인 이충희 선수가 명지대를 상대로 작성한 역대 농구대잔치 한 경기 최다 득점(64점)을 24년 만에 넘어선 신기록이다. 이후 장 선수는 프로농구에 데뷔해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나갔으나 2014년 돌연 은퇴 선언을 했다.

프로선수를 은퇴한 장 선수가 2015년 11월 외래로 병원을 찾아왔다. 선수시절부터 괴롭히던 우측 어깨 통증이 악화돼 팔을 스스로 들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는 90도 이상 전방거상이 불가한 상태였다.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장밋빛 선수생활을 예약했던 그가 돌연 젊은 나이에 은퇴한 이유이기도 했다. 장 선수는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농구하면서 어깨 통증이 여러 번 왔었는데 그냥 참고 운동했다"고 말했다.

장 선수가 타 병원에서 검사하고 가져온 MRI만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고, 따라서 관절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는 관절경 수술 특성상 환자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운동선수인 환자는 어깨가 너무 유연한 나머지 운동할 때 슬쩍슬쩍 아탈구(불완전 탈구) 혹은 탈구가 일어났던 것을 몰랐던 것이다. 즉시 6개의 봉합나사못(anchor)을 삽입하는 재건술, 관절낭 중첩술을 시행하고 견봉하 공간의 점액낭염 절제술까지 시행해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그렇게 약 1년이 지나 장 선수의 소식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은 또다시 뉴스에서였다. 2016 농구대잔치 일반부 MVP로 장 선수가 선정됐다는 뉴스로, 장 선수의 팀 역시 이 대회에서 결승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거뒀다. 장 선수는 우승 및 MVP 인터뷰를 통해 "어깨 수술하고 6개월간 재활에 매달렸다. 지금은 비록 프로가 아니라 일반부지만 다시 정상에 오르게 돼서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017년 초에는 한 케이블TV 농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인천 검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교실을 운영하며 후배 양성과 선수생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어깨 통증은 정확하게 진단하기도, 치료하기도 매우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정확한 진단이야말로 제대로 된 치료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유재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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