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할 일임에 틀림없다. 한데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혹자는 잘한 일은 박수치면 될 것이지 괜한 트집을 잡는다고 눈을 흘길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반기는 마음 한편에 물음표를 품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정찬민 용인시장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좌(표)클릭’ 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 시장의 좌향좌 혹은 대통령 따라하기 행보는 최근 도드라진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 시청사 광장 제안, 중·고교 신입생 무상 교복 지원 발표 등이다.

 정 시장은 지난 2일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시장실로 초청해 소녀상 설치 장소로 처인구보건소 인근 부지를 제안했다. 추진위는 실무위원 긴급회의를 통해 이를 수용했다.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를 염원하는 용인시민의 의지를 담은 것인 만큼 시를 대표하는 시청광장이 최적지라는 취지였다.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추진위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난색을 표했던 입장이 변화된 이유는 꼭 좀 알고 싶다. 없던 명분이 느닷없이 생기고 접근성이 갑자기 좋아졌을 리 만무한 까닭이다.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발표도 ‘좌(표)클릭’ 행보 중 하나다. 선택적 복지라는 자유한국당의 정책기조와는 배치되지만 굳이 여기에다 선거용이라는 색깔을 덧씌워 평가절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주차관리원 및 환경미화원과의 잇단 간담회와 장애인들과의 맞짱토론 등도 주목받는 행보다. 보기에 따라선 ‘표클릭’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배경이야 어떻든 대환영이다. 다만,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하지 않는다는 전제는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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