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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안산단원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신문 대신 던져주는 시간 6초,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는 시간 23초, 후배에게 커피 타주는 시간 27초, 버스 벨 대신 눌러주는 시간 4초,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하루 1분이면 충분합니다." 10년 전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방송광고 카피다. 10년이 지나도 뇌리 속에 깊게 남아 있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는데 큰 노력과 돈이 아닌 나의 1분만으로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광덕대로에 이어 광덕4로의 제한속도 60km/h에서 50km/h로 하향 조정한다. 1km 도로를 제한속도로 달린다면 12초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 12초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는 ‘도시부 제한속도 운영 개선방안’을 수립하면서 제한속도 60km/h를 기준으로 50km/h로 하향시 사고 위험성은 0.5배 감소하고, 80km/h로 상향시 32배로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 자료를 인용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제한속도를 50km/h로 일괄 하향한 후 New South Wales 경찰에게 신고하는 교통사고 건수가 23.5% 감소했다.

운전 시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자의 시야각은 작아지고, 갑작스러운 상황이 출현할 경우, 인지반응 시간에 따른 충분한 정지 거리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잘 닦인 도로를 맘껏 달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겠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안전이다. 도로에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가 상존해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운전자의 작은 양보와 배려가 교통환경을 바꾸고 소중한 생명을 사고의 순간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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