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정부 예산안 심사를 위한 8월 임시국회와 행정부의 국정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국정감사 일정과 관련해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늦더라도 18일부터 8월 국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동원, 여론조작을 확인했다며 MB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동원, 여론조작을 확인했다며 MB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8월 국회에서 법정기한 안에 결산을 의결하려면 늦어도 오는 18일부터 상임위와 예결위가 시작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박 부대표는 "결산심사는 각 상임위에서 최소 3일, 예결위에서 최소 7~8일이 필요하다"며 "9월부터의 정기국회, 특히 20일간의 국정감사 일정을 미리 확정해줘야 상임위별로 사전 준비와 정부의 내실 있는 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과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세법 개정안이나, 또 공통공약 등 입법상에 대해서도 협의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의당은 여·야·정 협의체 TF를 구성했고, 바른정당도 세제 개편안을 내놓으면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듯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국회가 공통분모를 우선으로 협치의 정신을 실현해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정기국회를 맞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야당은 국회일정과 관련해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8월 국회와 국정감사 일정에 대해 협의할 것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8월 국회와 국정감사 일정에 대해 협의할 것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 전에 결산을 해야 한다"면서도 "8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국회 결산을 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일정 조정은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 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정감사를 포함한 국회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감사는 오는 9월 1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것과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당은 9월에 진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추석 이후 인 10월 국정감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장기간 표류돼 온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 인준안, 물 관리 일원화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증세안 등을 꼼꼼히 따져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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