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이 거세되고 권력을 장악한 왕윤은 동탁 휘하에 있던 군벌들을 처벌하려 했다. 이각과 곽사 등 동탁의 부하들은 겁이 나서 도망치려 하는데 모사 가후가 말렸다. "지금 군사를 버리고 달아난다면 한낱 시골 정장(오늘의 파출소장에 해당)이라도 어렵지 않게 여러분을 붙잡아 결박할 수 있을 거요. 그러니 이곳 섬서 땅 백성들을 설득하여 우리 군대와 합친 후 장안을 공격합시다. 다행히 동탁의 원수를 갚게 된다면 천자를 모시고 세상을 다시 한번 호령하는 것이고 혹여 이기지 못하면 그때 도망쳐도 늦지 않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각과 곽사 등은 군대를 모아 장안 공격에 나섰고 다행히 승리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희대의 독재자 동탁을 제거한 왕윤이 죽고 세상은 옛 동탁 군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를 두고 뒷날 모사 가후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는데 사실 독재 세력이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과거의 못된 버릇을 잊지 못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는 사실을 망각한 왕윤에게 불찰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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