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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사회2부
경기도 A수자원본부장이 요즘 평택시 국장들에게 전화해 아직도 부시장 행세를 하고 있어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거센 불만을 사고 있다.

A본부장은 7월 말 경기도 인사에서 평택시 부시장에서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수자원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평택시 몇몇 국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 하라", "저거 하라"며 아직도 부시장 행세를 하며 갑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부시장으로 있을 때에는 몇몇 직원들을 지능적으로 괴롭혀 왔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평택시 1천800여 공직자 거의 대부분이 이런 부시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차는가 하면, 소통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특히 "나는 ‘빽’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평택시를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라며 강압적인 언행을 하는 한편, 30년 이상의 공직에 있는 부하 직원들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등 막말로 모멸감을 준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몇몇 공무원은 공직생활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시의 한 과장은 나이는 많은데 직급에서 밀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 신세가 처량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증에 시달렸고 약까지 복용해야 했다고 한다.

A본부장은 아직도 평택시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는 걸까? 떠나는 날 미운 과장의 서열까지 바꿔 놓고 간 이유는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 상급자로서 갑질의 극치를 보여 준 A본부장을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평택시 공무원들의 말이다.

상급 자리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막말을 하고, 직권남용으로 대하는 것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는 사라져야 하는 구태다. 부디 공직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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