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물류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천항을 해양관광·레저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백령도를 중심으로 서해를 남북 평화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구상도 처음 내놨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9일 "인천을 바다와 사람, 기업이 어우러지는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인천의 해양 발전 전략으로 국제 해양관광·레저 중심지와 남북 평화와 교류·협력의 전진기지, 환황해권 물류거점도시 등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인천공항과 영종도, 경인항, 내항, 송도 등 인천 해안선을 이어 국제도시가 선도하는 해양관광벨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항만별로 경인항은 아라뱃길과 친수관광, 영종매립지와 인천국제공항은 각각 국제 해양레저 허브와 공항 허브, 내항은 역사 및 원도심 관광, 남항은 국제 크루즈 및 카페리와 마리나, 송도는 도시관광 및 워터프런트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항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고, 남항 신국제여객부두를 해양관광벨트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부산 북항 재개발은 아직도 엉성한 면이 있지만 인천 내항은 지금부터 마스터플랜을 잘 세워 방향을 정하면 부산 북항보다 비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맨해튼처럼 친수공간을 잘 꾸미면 중국뿐만 아니라 수도권 2천500만 국민도 찾아와 즐기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가 요구한 남북 해상 파시도 해수부의 정책에 포함됐다. 해수부는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2005년 맺은 남북한 해운 합의에 기초해 남북한 해상항로 운항 재개를 추진한다. 군사지역인 백령도는 환황해평화시(가칭)로 삼고, 서해 일부 해역을 공동어로수역으로 설정해 해상 파시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해상에서는 바지선 몇 척만 있으면 북한의 어획물을 남한이 살 수 있다"며 "남북 협력의 첫 단계가 수산 협력이다"라고 했다. 그는 "남북한의 군사 문제는 1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거고, 남북 평화협력을 준비하는 데 인천이 중심이 된다면 해수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환황해 시대에 인천이 역사를 새롭게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수부는 인천에서 서해5도 대책위와 해상 파시와 관련한 정책간담회를 갖기로 약속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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