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현재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이 냉난방시스템에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 녹색건물로 신축된다고 10일 밝혔다.
IPA가 도입한 지열 이용 냉난방시스템은 지상 온도와 관계없이 항상 15℃ 내외로 유지되는 지하 450m 깊이의 지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태양열의 약 47%는 지표면을 통해 지하에 저장된다. 지형에 따라 상이하나 태양열을 흡수한 땅속 온도는 지표면에 가까울 경우 약 10~20℃ 정도로 유지된다. 이 같은 온도의 지하수를 열펌프로 냉각해 가열한 후 축열조(물탱크)에 저장해 건물 냉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지열 이용 냉난방시스템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원인 지열은 풍력이나 태양열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반영구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PA가 건설 중인 터미널 두 곳에 설치되는 냉난방시설의 용량은 각 7천㎾와 900㎾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국내 단일 건물 중 최대 규모이다.
지열 이용 냉난방시스템의 초기 설치비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냉난방 방식(EHP) 대비 2배가량 높다.
하지만 연간유지비는 EHP 시스템 에어컨의 30% 수준으로 3~4년 후에는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실제로 IPA는 2012년 완공한 갑문운영사무소에 지열 이용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한 결과, 초기 설치비는 EHP 시스템 에어컨 대비 6천만 원가량 더 소요됐으나 매년 3천만 원 상당의 전기요금을 절감해 설치비 차액을 모두 회수한 바 있다.
한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내년 10월, 신국제여객터미널은 2019년 6월께 준공된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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