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형 창업재기펀드’로 창업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기업 경영에 실패한 창업자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8천7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따라 시가 추진한다.

인천형 창업재기펀드는 모태펀드 160억 원과 인천시 30억 원, 투자회사 10억∼20억 원 등 총 200억 원으로 구성된다.

사업 실패 경험이 있는 재창업자나 신규 청년창업자는 시가 선정한 펀드운용사를 통해 사업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투자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창업자들이 지원 대상에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에 시가 운용 중인 ‘창조성장벤처펀드’는 대다수의 투자 대상이 창업 3년 이내의 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청년창업, 특허기술 가치평가 기업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창업 시점에서 3년이 지났거나 사업 실패 후 재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는 투자처를 찾기 힘든 구조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 재도전종합지원센터의 상담 건수 143건 중 129건이 창업자금 문제였다.

창업재기펀드는 재도전 창업가의 고민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또는 주요 주주가 과거 창업 실패 경험이 있을 경우 투자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청년창업 분야에도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기존 펀드에서는 매출액 중 R&D가 5% 이상이며 IT·ICT·BT·지식서비스 등 업종에 한해 지원 가능했다. 창업재기펀드는 별다른 기준 없이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이면 지원받을 수 있다.

창업년수도 기존 펀드 3년에서 7년으로 늘어 지원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

인천형 창업재기펀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시는 2차 추경안에 사업비 30억 원을 반영한다. 9월부터 10월까지 창업투자회사 파트너를 선정하고 출자 확약을 진행해 연말까지는 조합 결성을 끝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청년 구직활동비 사업이 국가정책으로 확정되면서 절감한 예산으로 창업재기펀드를 조성한다"며 "인천형 펀드로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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