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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56위·삼성증권 후원·사진)이 세계랭킹 13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2천300달러)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2-0(7-5 6-3)으로 제압했다. 올해 5월 BMW오픈 당시 세계 16위였던 가엘 몽피스(프랑스)보다도 높은 랭킹의 선수를 잡은 것이다. 이로써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전망을 밝힌 것과 동시에 ‘톱10’ 진입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고핀의 서브 게임을 따냈다. 고핀의 서브 게임은 듀스까지 진행됐다. 정현은 세트포인트를 세 차례나 잡고도 살리지 못하다가 끝내는 게임스코어 7-5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 시작하자마자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고핀을 몰아세웠다.

지난해 2월 고핀과 첫 맞대결에서 0-2(3-6 1-6)로 완패했던 정현은 1년 6개월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3회전 진출 상금 5만8천295달러(약 6천600만 원)와 랭킹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정현은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49위 안팎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의 개인 최고 순위는 2015년 10월의 51위다. 현재로서는 3회전 결과와 관계없이 40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바로 다음 등급이자 일반 투어 대회 최고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2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받았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아드리안 만나리노(42위·프랑스)로 정해졌다. 정현이 만나리노까지 물리치면 톱 시드인 나달과 준준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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