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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미명에 산업화 상징건물 헐렸다

SK 모태 선경직물 공장 철거 한창 역사적 현장 활용은 뒤로한 채 개발 이익 앞세워 지자체도 뒷짐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2017년 08월 11일 금요일 제21면
▲ 1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4-11 일대에 위치한 옛 선경직물 수원공장이 도시개발에 따라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1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4-11 일대에 위치한 옛 선경직물 수원공장이 도시개발에 따라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내의 보존 가치가 높은 공장건물이 철거 중이다. ‘옛 선경직물 수원공장’이다. 수원시의 산업화 상징이자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도시개발로 철거가 진행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가 많다.

수원시 권선구 평동 4-11 일대에 위치한 ‘옛 선경직물 수원공장’은 현재 국내 재계 3위인 SK그룹의 발상지다. 1953년 SK그룹 창업자 고(故)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 ㈜선경과 선경합섬, ㈜선경인더스트리에 이어 SK케미칼로 잇따라 상호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이 공장은 운영됐다. 이 공장은 수원과 경기도의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2003년 SK케미칼의 직물사업 철수 결정으로 같은 해 9월 폐쇄됐다. 이후 SK건설은 2007년 개발 특수목적회사(SPC)로 설립한 서수원개발㈜을 통해 이 일대 개발계획을 수원시에 제안했다. 시는 이듬해 권선구 서둔동 17-8 일대를 포함한 총 19만4천370㎡ 부지에 대한 ‘역세권1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해 고시했다. 올 2월에는 개발예정부지의 기반시설 부담구역 지정 및 부담 계획 등이 포함된 변경 계획안을 재차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서수원개발㈜ 측은 6월부터 선경직물 공장 부지 내 건물 철거에 들어갔고, 지역에서는 건물들의 보존가치를 무시한 철거라는 주장을 해 왔다.

실제 철거가 시작되기 전 총 11만2천300여㎡ 규모에 달하는 해당 공장 부지에는 1944년 지어진 사무실과 1959년 건립된 공장 본관, 1960년과 1964년에 각각 지어진 공장 2개 동, 1965년 건립된 공장 기숙사, 1966년 건립된 수조 및 폐수처리장 등 수원시를 비롯한 도내 산업 발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들이 남아 있다.

앞서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수원박물관,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 등과 함께 연구조사를 실시해 해당 공장의 역사성과 지역사적 의미 및 건축물의 보존 상태 등을 확인해 공장 내 건물 전체를 근대문화재로 즉시 등재시킬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타깝게도 지역사회의 바람과 달리 이날 현재 공장과 기숙사 등 대부분의 건물은 이미 철거된 상태다. 사무실과 본관 및 수위실 등 4개 동의 건물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지훈 경기학연구센터장은 "선경직물 수원공장은 대부분 건물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데다 문화적·산업사적 가치가 높은 중요한 근현대사의 유산임에도 도시개발에 밀려 철거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무조건적인 철거보다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공장이 사유재산이다 보니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보존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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