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첨단 항만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인천항의 발전 방향’ 민·관·산·학·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대 제공>
▲ 10일 인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첨단 항만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인천항의 발전 방향’ 민·관·산·학·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대 제공>
인천과 중국 옌타이(煙臺)항을 연결하는 한중 열차페리 운행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대학교 PUL 연차회의 조직위원회는 10일 인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첨단 항만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인천항의 발전 방향’ 민·관·산·학·연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박창호 인천재능대 교수는 "인천-옌타이 열차페리 계획이 흐지부지된 사이 평택항에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인천-옌타이 열차페리 계획은 선박 갑판에 선로를 설치해 화차를 선적한 뒤 항만에 도착하면 철로로 연결해 수송하는 방식으로 인천항과 옌타이항을 오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수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인터모달리즘(Intermodalism)’ 중 ‘Sea&Rail’ 인터모달 방식이다. 유럽의 카스피해와 흑해에서는 열차가 배에 실려 여러 나라로 이동하는 열차페리가 활성화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Sea&Rail’ 인터모달이 형성된 적이 없다.

한중 양국은 2009년 인천과 중국을 해상 연계한다는 협약을 맺으며 인천과 중국 옌타이가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논의가 흐지부지됐고, 인천도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잠잠해졌다.

그런데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항을 잇자는 내용을 담은 ‘일대일로(一帶一路) 한중 열차페리 연계 추진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대일로를 연결하는 한중 열차페리를 운행해 한국에서 중국·중앙아시아·유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복합물류 운송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평택은 국회 정책 토론회도 열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중 열차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이 신경쓰고 있지 않은 사이 평택에 빼앗긴 셈이다.

박 교수는 "한국이 대중국 교역에서 일본보다 앞서려면 중국의 드라이 포트(무수항) 정책에 맞춰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인천-옌타이 열차페리가 추진되면 무역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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