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절벽, 해결책 보며 "졸속행정" 주장 … '심각성' 고려하지 않은 문구 논란도

전국 교대생들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사 선발 축소에 '임용 절벽'이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11일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속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서울역광장에서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 교대생 총궐기대회를 교사 선발예정 인원 급감 사태에 임용절벽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교대련은 중장기 교육수급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또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내년 교원 선발예정 인원 급감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된 '1수업 2교사제 조기 도입'에 반대 뜻을 밝혔다. 임용절벽은 치밀한 계획을 못짰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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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대생들이 임용 절벽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교대련은 결의문을 통해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학급당 학생 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기회를 뺏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뻔뻔하게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로 교육여건 개선 노력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임용시험) 사전예고'를 발표하며 초등학교 교사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708명 줄어든 105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교대생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에 내년도 초등교사 정원 감축 최소화를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선발인원을 늘리기 위한 해결책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초등교사 292명 추가 확보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서울교대 비대위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은 '엄마 미안 나 백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가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때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타 교대생들도 이 문구를 비판했다.

결국 서울교육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SNS를 통해 "초등 임용고사 사전 TO가 발표되고 나서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고 시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히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피켓 문구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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