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인천은 지난 1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상주 상무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7경기 무승에서 탈출한 인천은 지난 제주와의 무승부 후 승리를 거두며 2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인천은 전반 11분 채프만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서클에서 박종진이 길게 연결한 볼을 이윤표가 머리로 내줬고, 이를 채프만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상주 주민규의 동점골이 터져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인천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박용지를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후방에서 최종환이 연결한 전진 패스를 박용지가 침투하며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인천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더운 날씨, 동점 상황에서 역전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그 간절함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치하했다.

특히 시즌 꼴찌를 오가며 강등의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최근 대표이사까지 교체된 인천은 이번 상주전이 매우 중요했다. 지난 7일 정병일 대표가 팀 부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임했고, 9일부터 강인덕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전임 대표이사가 안 좋게 나가 마음이 무거웠다"며 "전임 사장께 죄송한 마음으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대표이사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여 주고 잘할 수 있게 많이 밀어 줘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남은 경기들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인천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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