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통·번역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통역번역센터를 운영하는 최향미(45)㈜베리타스 대표의 말이다.

지역 경제기관·단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천이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도 마이스산업과를 신설해 각종 국제 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리타스 통역번역센터는 이런 요구를 수용할 능력을 갖췄다.

2009년 세워진 베리타스는 국내 전문 통·번역사 500∼600명과 계약을 맺고 국제회의와 컨벤션, 기업 계약서 작성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등 전문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국내 정부기관 절반 이상과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전담 업체와 인천관광공사 MICE의 공식 회원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UN 공식 벤더로 등록됐다.

이 같은 성과는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일한 최 대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건강 문제로 퇴사한 뒤 앞날을 고민하다 국내 언어인력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안정된 일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에서 회사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통·번역사들은 대개 프리랜서 생활에 익숙해 회사 경험이 부족하다. 최 대표는 고객과 통·번역사 간 트러블이 없고, 누가 일을 맡아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게 세부 사항까지 담긴 매뉴얼을 개발했다. 수년간 축적한 노하우로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지자체와 기업 등을 돕는 ‘컨벤션 컨설팅’ 사업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내실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해외에 적극 진출하고 청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통·번역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성실함과 정확성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최 대표는 "단지 통역이 가능한 정도라면 다른 능력을 함께 키워 일반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더 낫다"며 "전문 통·번역사로 성공하려면 통·번역 대학원을 다니며 인내심과 근성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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