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조사를 받게 된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인천시는 지난해 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마쳤고,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정부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정치권과도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발표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빨리 성사돼 국민들과 후세들이 진취적인 기상을 기를 수 있는 요람이 건립되길 기대한다.

 인천은 해양과 관련된 역사·문화·생물자원이 넘쳐나는 도시로 해양박물관이 위치하기에 최적의 도시이다. 이미 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양 관련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은 전남·경남 해안 도시에 두루 분포해 있음에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관문 해양도시에 아직까지 해양 관련 교육시설이 전무해 잘못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라 하더라도 인구 분포에 따른 해양교육 관련 인프라의 지역 편중은 해소돼야 마땅하다.

 인천에 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 양질의 해양인프라 조성으로 수도권은 물론 온 국민의 해양문화 체험과 교육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권 해양도시 인천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수도권 주민의 해양교육을 책임질 시설이 들어서면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맞불려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정책에 따른 편익은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해양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교육, 체험할 수 있는 해양 문화시설인 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은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지역 학생들의 현장 체험학습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권 주민들에 대한 해양문화 확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해양역사를 알리는 역할도 감당할 것이다. 건립예정 부지인 월미도 갑문매립지는 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0년 매립을 완료했지만, 사업 추진 지연으로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된 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모쪼록 향후 이뤄질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해 정부사업으로 최종 확정되길 고대해 마지않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