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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관엽 나사렛국제병원 비뇨기과 과장
‘왜 여름에 많이 생길까’

#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이다. 어느 이른 새벽 응급실로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들어왔다. 환자는 고통이 너무 심하다며 진통제를 바로 투여받고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매우 작은 2㎜ 크기의 요로결석으로 진단됐다.

위 내용은 대부분의 요로결석 환자가 진단되는 과정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길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산통, 일종의 산모의 고통만큼이나 아픈 통증을 유발한다. 일생 동안 10명 중 1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갑자기 발생한 통증 때문에 응급실로 내원하게 된다. 그런데 유독 여름에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요로결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으로 결석이 잘 생기는 환자이며, 두 번째는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등 잘못된 식이습관을 들 수 있다. 이 두 원인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신장결석, 요로결석만 검색해도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따로 부연할 필요가 없을 지경이다. 또한 결석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치료법 및 예방법도 약간씩 다르며, 이에 대한 정보도 주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반면 "저는 주변의 누구도 결석 환자가 아니고, 물도 다른 사람보다 많이 마시는데 왜 결석이 생겼을까요?"라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의 대부분은 7월에서 9월 요로결석을 경험한다.

여름에 결석이 잘 생기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로 탈수이다. 무더운 여름은 땀으로의 수분 배출이 증가하게 되는데,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의 양이 줄게 되고, 이는 소변을 뭉치게 해 결석을 생성시키는 결정화를 증가시킨다. 두 번째는 햇볕의 노출로 인한 체내 비타민D의 생성 증가를 들 수 있다. 햇볕에 우리 몸이 노출되면 체내의 비타민D과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이론으로 현재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결석이 잘 생기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환자들은 너무 아파서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식습관과 생활 패턴의 교정만으로도 많은 환자들에게서 결석 예방이 가능하다. 수분 섭취를 늘리고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매일 2~3L의 물을 마시고 음식은 싱겁게, 고기보다 채소를 먹도록 한다.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들어있는 오렌지, 귤, 레몬 등 음식 섭취도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등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하기 전과 후에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에는 결석이 잘 생길 수 있으니 충분한 양의 수분 섭취가 요구되며, 되도록이면 햇볕 차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비뇨기과 추관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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