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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제월(光風霽月)의 인품 소유자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8월 16일 수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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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던 모든 세상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눈을 감으며 세상 여행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잘 살아가는 참부자는 어떠한 사람일까?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일까? 마음이 넓고 가정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일까? 혹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필요 없는 욕심과 집단에서의 의사결정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인생을 허비한 일은 없었는지 등 무수한 일들이 나의 머리를 스쳐 갔다. 그러면 진정한 참부자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에 잠겨본다.

 참부자란 많은 재물을 가진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도량을 갖고 많이 베푸는 자가 참부자라 한다. 어느 학자는 지식·정보화 사회는 빈부의 차이가 점점 심화하는 시대라 한다. 그러나 참부자를 재물로 비유하는 것보다는 마음속으로 여유를 갖고 가족 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화목한 가정일 것이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말이 있다. 비가 갠 뒤에 조용히 부는 바람과 밝은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나 세상이나 가정에서 잘 다스려진 인품의 상태를 의미한다.

 조선 19대 숙종은 백성들의 삶을 살피러 미행 나갔다가 허름한 작은 오두막집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것을 목격했다. 양반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도 듣지 못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놀라 그 연유를 알아보려고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했다.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새끼를 꼬고,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 모두가 어찌나 표정이 밝고 맑은지 도무지 근심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그 이유를 물었다.

 주인은 이렇게 살면서 빚도 갚아가며, 저축도 하며 살고 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는 것이라는 대답이다. 궁궐로 돌아온 숙종은 그래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집에 감춰진 재물이라도 있는지 조사를 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숙종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물었다. 그러자 주인은 웃으면서 "부모님 공양하는 것이 곧 빚을 갚는 것이고, 제가 늙어서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냐"는 대답이다. 우리의 삶은 그냥 눈앞에 보이는 재물로 평가를 한다. 재물은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 미물에 불과한 재물을 쫓아다니다 보니 진정한 부를 모를 뿐더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참부자란 어떠한 사람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고, 필요 없는 부를 찾다 인생을 허비하는 일이 앞으로 없길 소원했다. 참부자 이야기를 통해 부를 얻기 위해 투기하러 온 국토를 누비는 사람,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하려는 고위 공직자들의 모습을 보며 미물에 불과한 재물을 쫓다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

 인생은 꿈을 갖고 노력하는 가운데 행복도 찾아오고 재물도 온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우리는 참부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대체로 자신의 뜻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에 우리는 능숙해졌다. 물론 나 역시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그러나 공익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은 말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개인이나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요구된다.

 웃음꽃이 넘치는 가정! 이러한 가정이 참부자이다. 재물로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도량이 넓으면서 마음속으로 여유를 갖고 가족, 이웃, 동료 간 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평화로운 참부자의 사회가 될 것이다. 비가 갠 뒤에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광풍제월의 자세가 형성될 것이다. 미래의 사회는 마음이 잘 다스려진 바른 인품의 소유자가 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하는 마음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고통이 없는 삶은 있을 수 없다. 현실의 어려움을 참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이러한 마음은 바로 행복한 삶을 이루어나가는 길이요 진정한 참 부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웃음꽃이다. 오늘도 내일도 웃음꽃이 활짝 피는 즐거운 마음으로 재미있고 행복이 가득한 참부자의 모습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광풍제월의 잘 다스려진 바른 인품의 소유자가 참부자이다. 인생은 꿈을 갖고 행복을 찾아 노력하는 가운데 행복도 찾아오고 재물도 온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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