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 로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강화군 제공>
▲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 로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강화군 제공>
인천시 강화군 강화중앙시장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쇠락하던 강화중앙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은 이유는 청년몰 ‘개벽2333’의 공이 크다.

15일 강화군과 인천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강화중앙시장은 1981년 만들어졌다.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429와 430 일원에 도로를 끼고 만든 상가 형태 건물은 당시로서는 멋들어진 종합쇼핑몰이었다. 시장은 연일 북적였고, 주변에는 노점상이 가득 찼다. 하지만 정부는 1980년대 후반 노점상을 일제히 단속해 쓸어 버렸다. 버스터미널과 교육지원청도 땅값이 싼 동쪽으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는 강화풍물시장까지 생기며 강화중앙시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점차 뜸해졌다.

상인들은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군은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 인천중기청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군과 인천중기청은 시장 B동 2층에 청년몰 ‘개벽2333’을 차렸다. ‘개벽2333’이란 이름은 단군이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던 강화군 마니산에서 아이디어를 땄다. 군은 지역 출신 청년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허가해 줬고, 기존 상권과 겹치는 음식은 다른 아이템을 찾아보라고 유도했다.

청년들은 초밥과 제과류 등 각종 퓨전 음식과 드라이플라워, 가죽소품 등 공예품과 공방을 갖춰 지난 4월 12일 20개 점포로 개장했다.

청년들이 들어선 시장은 개장 4개월 만에 평일 500명, 주말 1천여 명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그 덕에 오랜 기간 방치됐던 점포 3곳도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이곳은 주말이면 색소폰 협연과 지역 청년밴드의 공연, 주민들의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성공 비결을 얻어 가겠다며 중구 등 타 지자체의 견학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좋은 길목에 청년몰을 내줄 수 있어야 청년몰이 번창하고 시장도 산다"며 "지금까지 성공한 전통시장 청년몰 뒤에는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연고 청년들이 결속해 유대감을 갖고 운영하고, 기존 상권과 상생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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