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 일부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진료복을 착용한 채 외출해 감염병 노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10;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 인천 지역 일부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진료복을 착용한 채 외출해 감염병 노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바쁘게 일하고 있다가 잠깐 편의점에 왔는데 그때마다 번거롭게 진료복을 갈아입어야 하나요?"

인천 지역 일부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진료복을 착용한 채 외출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병원 종사자들이 환자들을 진료할 때 입는 진료복을 걸친 채 외출할 경우 세균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14일 낮 12시께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소재 A병원의 간호사들은 진료복을 입은 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식사하는 사이 하얀 가운과 진료복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이 들어왔다.

이들은 진료복 상의를 이용해 안경을 닦는가 하면, 진료복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하고 음료 캔과 식기 등을 반복적으로 만졌다. 병원 밖에서 다양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식당 주변은 각종 술집과 음식점, 사우나, 심지어 동물병원까지 밀집한 지역이라 다양한 사람들이 식당을 찾는다.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피부과 간호사 A(23·여)씨는 "진료 중간에 잠깐 짬을 내어 외출하거나 식사를 하러 나가는데 그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외출을 하고 돌아오거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손 소독제 등으로 깨끗이 소독하고 진료를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종사자들이 진료가운이나 진료복을 입고 외출하는 것은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각계에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지난해 7월 의료종사자들이 가운이나 진료복을 입고 외부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신 의원은 "병원 안팎에서 감염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의료종사자들이 가운과 진료복 등을 입고 식당이나 카페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사례가 심심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대한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근무복 차림의 외부 출입 자제를 핵심으로 한 병원문화 개선 권고안을 마련, 전국 병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의료계는 해당 법안이나 권고에 대해 과잉 입법적 측면이 크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의사회 관계자는 "가운이나 진료복은 의료종사자들의 단체복일 뿐이고, 진료를 보거나 수술을 할 때는 병원 자체적으로 철저히 소독한 옷을 입는다"며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는 상황이라 보고 있는데 복지부가 바쁜 의료계 종사자를 권고안 등으로 너무 옥죄려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진료복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