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 열성 감염병이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가을철 열성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51건, 렙토스피라증 5건, 신증후군출혈열 60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154건, 렙토스피라증 12건, 신증후군출혈열 67건과 비교해 쯔쯔가무시증은 66.9%, 렙토스피라증은 58.3%, 신증후군출혈열은 10.4%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도내 쯔쯔가무시증 발생은 6월 17건, 7월 11건에 이어 이달 들어서 5건에 달하는 등 가을이 다가오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렙토스피라증도 지난달 3건이 발생했으며, 신증후군출혈열 역시 5월 7건, 6월 10건, 지난달 6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금까지 3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10월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음 달 중순 벌초와 성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농작물 수확도 시작되면 가을철 열성 감염병 발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쯔쯔가무시증 발생 건수 973건 중 79.0%(769건)가 9∼11월에 발생했다. 렙토스피라증은 24건 중 41.7%(10건), 신증후군출혈열은 138건 중 29.7%(41건)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도 관계자는 "농작업이나 벌초 시 긴 소매나 긴 바지를 입고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며, 야외 작업복은 별도 보관하거나 분리 세탁해야 한다"며 "또 풀숲에서 용변 보기를 삼가고, 들녘 작업 등이 끝난 뒤에 고열·오한·두통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고 발열, 발진을 동반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분변, 타액 등으로 배출된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전파되면서 발생하며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쥐 등의 설치류, 소·돼지·개 등의 가축)의 소변 등에 노출될 때 걸리는 감염병으로, 증상은 신증후군출혈열과 비슷하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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