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송도유원지 토지주들의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 세부 시설 변경 수립 용역을 다음 달 발주한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매매단지.    <기호일보 DB>
▲ 인천시가 송도유원지 토지주들의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 세부 시설 변경 수립 용역을 다음 달 발주한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매매단지. <기호일보 DB>
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가 끝내 도시계획시설(유원지)마저 해제될까 우려된다.

지난해 10월 송도관광단지 계획이 해제되면서 블록별 토지소유자들이 딴 맘을 먹고 있다. 토지주들은 자연녹지지역에서 벗어나 아파트 등 도시개발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말 송도유원지 토지주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송도유원지 도시관리계획(세부 시설 변경) 수립 용역에 앞서 토지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땅 주인에게 건의사항 등을 묻기 위해서였다. 설문 내용은 실시계획 인가 여부와 토지 이용 상황, 기대이익 형태, 개발계획, 희망 세부 시설 용도, 개발 방향 의견 등이 포함됐다.

이번 용역은 송도유원지 내 107만4천419㎡ 부지를 미집행지역(옛 관광단지 1·2·3블록, 이건산업 부지, 송도석산)과 유원지 폐장 인천도시관광부지(옛 송도해수욕장)로 나눠 진행한다.

도시계획시설을 분석·평가하고 장기 미집행시설의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미개발지역 토지주들의 개발 방식 및 용도지역 변경 요구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 수립 등도 계획됐다.

이 때문에 송도유원지 토지주들이 송도테마파크·도시개발 등에 편승해 아파트·상업시설을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관광단지 1∼3블록 토지주들은 아파트·상업시설 등 도시개발사업을 하길 원한다. 4·5블록 토지주들은 다시 관광단지로 지정되길 바라고 있다.

1∼3블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일부 개인이 대부분 땅을 갖고 있다. 4∼5블록은 인천도시관광·싸이칸홀딩스 등이 대지주다. 이 밖에 흥한재단·한국전기통신공사·송도개발 등이 토지주다.

현재 1∼4블록은 중고차수출단지로 운영 중이며, 5블록은 골프장이다. 일각에서는 시가 1∼3블록의 용도를 바꿔 주고 4∼5블록만 유원지로 남겨 두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부 토지주는 1∼3블록만 도시개발사업을 승인하면 특혜나 다름 없다고 설명한다.

한편, 2012년 인천도시공사는 송도관광단지를 1블록(7만8천㎡) 국제청소년수련원·콘도미니엄, 2블록(16만1천㎡) 스포츠몰·캠핑장·교통전시장·컨벤션·레지던스호텔, 3블록(20만9천㎡) 레지던스호텔·레스토랑·수산물센터·복합쇼핑몰 등, 4블록(20만8천㎡) 프리미엄아웃렛·일반상가·해수욕장·슈프리머호텔·메디컬케어센터, 5블록(18만5천㎡)은 대중골프장 등으로 계획했다. 건폐율 30%에 용적률 80%였다.

송도유원지는 1990년대 인공 해수욕장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2011년 운영사의 누적 적자(191억 원)로 해수욕장을 매립한 뒤 유원지를 완전히 폐쇄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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