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흔적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본보 8월 10일자 19면 보도>을 받은 인천시가 결국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3년 만이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5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일이었던 9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시는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6일 시민단체와 인천시체육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자리를 만들어 기념행사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첫 기념행사인 만큼 대대적인 행사보다 대회 당시 자원봉사자와 대회조직위원회 직원 및 파견 공무원 등을 주경기장으로 초청해 대회 당시 노고를 격려하고, 당시 느꼈던 감동을 되새기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꾸밀 계획이다.

인천체육계는 이를 반기면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유산·기념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시가 나서 시체육회와 인천시시설관리공단 등에 인천아시안게임 유산·기념사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전문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체육계 한 관계자는 "시가 마침내 인천아시안게임의 참뜻을 알고 3년 만에 기념행사를 한다고 하니 무척 반갑다"며 "기념행사 전에 인천아시안게임을 오래 기억하고 지속적인 유산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전문인력이 투입된 조직, 즉 주체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첫 기념행사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행사보다는 대회 당시 고생했던 인력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의 역사와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는 유산사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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