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친구가 상담을 요청해왔다.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 못해먹겠단다.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대하는 직원이 자주 바뀌는 게 좋을 리 없다. 애먹지 않고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란다. 난 그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가 영토의 태반을 제나라에 빼앗기고 있을 때다. 이런 위기 상황에 즉위한 소왕은 재상 곽외에게 실지회복에 필요한 현인을 찾아 모으라고 명한다. 그러자 곽외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옛날 어느 왕이 천금을 가지고 천리마를 구하려 했으나 3년이 지나도 구하지 못했다. 한 신하가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자청했고, 그에게 천금을 주고 그 일을 맡겼다. 그런데 그 신하가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 금을 주고 사왔다. 왕은 진노하며 크게 꾸짖었다. 그러자 신하는 "천리마의 뼈조차도 거금으로 산다는 것을 알았으니 머지않아 천리마를 끌고 올 것입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1년이 안 되어 천리마가 세필이나 모였다.

 이야기를 마친 곽외는 왕에게 진정으로 현재를 구하고 싶다면 자신부터 스승의 예를 받도록 하라고 말한다. 소왕은 그의 말을 옳게 여겨 황금대라는 궁전을 짓고 그를 스승으로 예우한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천하의 현재가 다투어 연나라로 모여들었다. 그 중에는 조나라의 명장 악의를 비롯해 음양설의 비조인 추연, 대정치가인 극신과 같은 큰 인물도 있었다. 이들의 보필을 받은 소왕은 드디어 제나라에 승리하게 된다.

 친구는 내 조언대로 직원들의 월급을 대폭 인상했다. 동종 업계 최고다. 홀 직원들에게 한 달에 두 번 새 옷을 사다 주고 겨울에도 땀을 흘려야 하는 주방 직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했다. 매주 한 번씩 돌아가며 쉬는 것도 모자라 생일을 챙겨 국내 여행도 보내준다. 그러자 직원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을 극진히 대접하게 됐고, 자연스레 손님이 늘고 매출도 급격히 올랐단다. 서로 일하겠다고 찾아오니 사람 구할 걱정도 덜었단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친절함과 웃음을 잃지 않는 직원들의 모습은 필수다. 직원이 웃어야 장사도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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