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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인천도시공사에 합병됐던 인천관광공사는 2015년 9월께 재출범해 이제 2주년이 되어 간다. 출범 당시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세수낭비와 역할에 문제를 삼으며 반대가 심했고, 인천시는 인천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관광을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고 국제교류센터의 기능과 의료관광 부문을 합쳐 인천관광공사를 출범시켰던 것이다.

 필자는 당시 인천도시공사 내에서의 관광발전의 기능과 예산 등에서 우선순위에 밀리고, 역할 또한 미미한 상황에서 인천관광공사의 재출범은 인천 관광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인천관광공사의 재출범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에 있었다.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관광공사의 출범을 알리는 축사에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인천이 관광자원을 잘 조합하고 개발해서 인천 관광발전을 도모하자는 희망차고 의욕에 넘친 기조연설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인천관광공사는 여러 가지 인천의 관광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최순실 관련설과 관련한 언론기사로 시끌벅적하기도 했고, 전시장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시회 개최는 뒤로하고 인센티브 투어 유치로 언론플레이만 한다는 공사 주변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공사 내부에서도 ‘지금까지 이뤄 놓은 성과가 뭐가 있냐!’는 등의 말이 나오기도 한 것을 들은 적도 있다.

 한편, 현재는 직원채용에 대한 특혜 의혹과 박람회를 추진하면서 용역업체의 자금유용을 무마했다는 이유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전임 황준기 사장에게 경고 이상의 징계를 요구하는 감사 결과가 나왔고, 급기야 황준기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인천관광공사 노조에서는 ‘사장 사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사내 게시판에 부착했다. 이 게시판에 "외부의 부당한 압력, 불순한 의도로 그와 내통하는 조직 내의 적폐에 대한 경고와 함께 되풀이되는 악습을 끊고자 한다"며 "사측은 내부 ‘기생충’이 더 이상 공사에서 활동할 수 없게 조치하라"고 적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밝힌 기사 밑에는 귀족노조, 어용노조, 누구를 위한 노조인지 모르겠다는 등 노조에 대한 불만이 가득찬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인천시민연대 혹은 단체에서는 이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겠다고 다시 성명서를 내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되돌아보면, 인천관광공사가 출범한 지 2년 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시 예산을 쓰는 공기업이니 만큼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항상 회자되거나 구술될 수 있다고 너그럽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좀 지나친 경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인천의 관광발전은 아직 갈 길이 먼데 자꾸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조직의 역량이 엉뚱한데 낭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 이제 좀 인천관광공사가 초심으로 돌아가 인천 관광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이고, 어느 것 먼저 해야 할 것이며, 어떻게 일을 해 나가야 하는지 등에 구성원이 합심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인천 관광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집중해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인천에 산적해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섬 관광도 활성화시켜야 하고, 전시회도 육성하고 개최해야 하고, 인천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도 향상시켜야 하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고, 양질의 관광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또 관광객의 관광행동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상품과 코스 개발도 해야 하고,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대안도 모색해야 하고, 관광활동의 추세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설도 개발해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시설도 확충해야 하고, 이러한 편의제공에 부응하는 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조직 내부에서는 구성원들끼리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또 조직이 외풍에 흔들린다고 이에 대응해서는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가치를 높게 부여할 수 있겠는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은 공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관광발전을 위한 해결책과 대안모색에 깊은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 인천 관광발전을 위해 인천관광공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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