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통하고 역사와 통하고 미래와 통하는 ‘3통’의 100일이라며 후하게 평가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실천 전략과 방안이 없는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로 국민의 불안감을 야기했다며 박한 점수를 줬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 대해 "국민이 역대 가장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과 통하고 역사와 통하고 미래와 통하는 ‘3통’의 100일이라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 겸허한 자세로 국정개혁에 임해야 한다. 높은 지지율은 국민의 기대이자 동시에 무거운 숙제를 주는 것"이라며 분발을 독려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로 평가하겠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100일"이었다며 낙제점을 매겼다. 그는 이어 "적폐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것이 없다"며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들을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되기까지 아직도 촛불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만이 정의이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독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당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 100일 평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 100일 평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는 뭔가는 다르겠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희망과 꿈이 영글어진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했다"면서 "현실을 외면한 채 실천 전략과 방안이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뜨렸다고 평가한다"며 박하게 점수를 매겼다. 그는 이어 "야당에 대해 진정한 협력을 구하는 자세가 결여됐고, 야당의 건전한 주장과 견해를 국정 발목잡기와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해 야당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100일간의 통치 행태였다"고 지적했다.

‘5·9 대선’ 때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현 정부의 안보·민생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한마디로 무능"이라고 규정한 뒤 "보수정권의 안보 무능을 비판한 것은 선거까지만 유효했다"며 "이제는 대통령으로서 안보위기를 해결하는 지도자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