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를 한 달 반 정도 남긴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출전에 사활을 건 팀들은 슬슬 우천 취소된 경기의 재편성 일정을 걱정한다. 15일 현재 우천 취소된 경기는 총 35경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말까지 우천 취소된 경기를 취합해 9월 첫째 주께 재편성 일정을 발표한다.

이미 편성된 정규리그 일정은 9월 17일 막을 내린다. 이후 약 2주에 걸쳐 우천 취소 경기가 재편성된다.

LG 트윈스는 비로 가장 많은 11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가 각각 9경기로 뒤를 잇는다. 2위로 치고 오른 두산 베어스도 우천 취소로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에 반해 비를 피해 다닌 SK 와이번스의 우천 취소 경기는 3경기로 가장 적다.

돔구장이 1개밖에 없는 KBO리그 사정상 우천 경기 재편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가을잔치에 도전하는 팀,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들었더라도 순위에 민감한 팀은 재편성 일정을 자세히 따진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한화 이글스, kt 등 ‘고춧가루’ 부대의 우천 재편성 경기가 많은 것도 상위 팀들이 부담을 느끼는 대목이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4위 LG 트윈스는 대구·마산(이상 2경기), 광주·부산(이상 1경기) 등 재편성될 11경기 중 7경기를 방문경기로 치러야 한다. 이동이 잦다 보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벤치는 우려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의 홈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우리의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은데, 이러면 잔여 일정을 치를 때 투수 운영이 딱히 편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출전 한 자리를 확보하려면 마지막까지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할 공산이 짙기 때문이다.

두산도 재편성 8경기 중 6경기를 원정지에서 치른다. 비 걱정이 없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은 재편성 5경기를 모두 지방에서 벌인다.

NC 다이노스(6경기 중 홈 5번)와 롯데(5경기 중 홈 4번)는 우천 취소 경기 중 홈경기가 많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긴다.

재편성 9경기 중 4경기를 원정으로 치르는 KIA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3번 격돌할 예정이라 이동 거리 걱정은 덜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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