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이 전통시장과 소규모 골목가게는 비껴가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경기도의 한 농가에서 최초 확인된 지난 14일 이후 인천 지역의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달걀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지역 내 일부 전통시장과 골목에 위치한 소규모 가게에서는 여전히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산란계 농가 수나 사육되는 양이 적다 보니 달걀 대부분을 외부에서 공급받는다. 따라서 문제가 된 살충제 달걀이 판매가 계속되는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가게로 흘러들어 갈 경우 시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시 관계자는 "대형 마트 등은 자체적으로 달걀 판매를 중단한 것이고, 지역 내 소규모 가게에 대해 우리가 판매를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식약처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지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와 함께 전통시장 및 소규모 상점에 대한 살충제 검출 여부 등도 검사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 지역은 17일까지 지역 내 3천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14곳을 대상으로 피프로닐 등 27가지의 살충제 잔류 여부를 검사한다.

특히 조사 대상이 아닌 3천 마리 이하 산란계 농장 1곳과 메추리 농장 5곳 등 6곳도 검사 대상에 포함시켜 확대 실시하고, 전통시장 등 소규모 상점의 달걀과 시중에 유통되는 카스텔라·마요네즈 등 달걀 함유 식품에 대해서도 살충제 검출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전통시장 등 소규모 상점의 달걀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카스텔라, 마요네즈 등 달걀 함유 식품에 대해서도 살충제 검출 여부를 검사할 것이다"라며 "검사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에 보고하고 시민에게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