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기저기 회사를 옮겨 다니는 이들을 지켜보며, 이직을 해야 능력을 인정받는 걸까? 아니면 한 회사에 오래 다니는게 미련한 일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속담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뜻하듯 일을 너무 벌여 놓거나 하던 일을 자주 바꾸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한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끈기와 인내 가 필요한데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의 현실은 어려움을 피하려고, 높은 연봉과 좋은 조건을 좇아 이직을 단행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미련해 보일지 모르지만 보험회사에 입사해 한 우물을 파다 은퇴한 마케팅 대가의 은퇴식을 소개할까 한다.

 수많은 보험회사 영업사원들이 은퇴식에 참석해 사원들 대부분이 대가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대답 대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때 식장에 불이 꺼지고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쇠공이 매달린 철재 선반을 들고 단 위로 올라오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마케팅의 대가가 그 앞으로 걸어가 쇠공을 밀었다. 그러나, 공은 꿈적도 하지 않았으며, 그는 5초 후에 다시 한 번 공을 밀었으나 공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5초마다 한 번씩 공을 밀어, 그렇게 계속 시도했지만 공은 여전이 그대로였다.

 참석한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개중에는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으나, 마케팅 대가는 변함없이 5초마다 쇠공을 밀고 있었다.

 마침내 커다란 쇠공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 40분이 지나자 이제는 누구도 흔들리는 공을 멈출 수 없게 됐는데, 이때 마케팅 대가는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쇠공이 흔들리게 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을 끈기 있게 반복할 때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날마다 조금씩,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면 성공은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견디기 힘든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마다 이직을 생각하기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쇠공을 움직이듯 태산도 움직이는 진정한 능력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양주=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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