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子悲染(묵자비염)/<墨 먹 묵/子 아들 자/悲 슬플 비/染 물들일 염

 묵자(墨子)가 물들이는 것을 슬퍼하다.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사람의 성품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어느 날 묵자가 실을 물들이는 사람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푸른색으로 물들이면 푸르게 되고, 노란색으로 물들이면 노랗게 되는구나. 이렇게 들어가는 색깔에 따라 빛깔도 변하여 다섯 번 들어가면 다섯 가지 색이 되니, 물들이는 일이란 참으로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묵자는 이어 "실을 물들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나라 역시 물들임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물들이는 일이 결코 실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님을 지적하고, 나라도 물들이는 방법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면서, 인의로서 통치한 네 명의 제왕과 불의로서 통치한 네 명의 제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순(舜)임금은 허유와 백양에 물들었고, 우(禹)임금은 고요와 백익에 물들었으며, 탕왕(湯王)은 이윤과 중훼에 물들었고, 무왕(武王)은 태공망과 주공에 물들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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