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 진짜 멍청이들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4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논픽션 다이어리’의 정윤석 감독이 만든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소재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그리인드 코어밴드 밤섬해적단이 국가보안법에 회부되면서 겪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이다.

정윤석 감독은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인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인 넷팩상까지 받았다.

이 영화는 제4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16회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제17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해외에서 먼저 인정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밤섬해적단은 ‘밤섬에서 경제와 자본의 중심지인 여의도를 습격하자’는 뜻을 담은 밴드명이다. 2010년 첫 공연에서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중 10초간 커버한 뒤 망신을 당했다. 2011년에는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본부스탁’ 페스티벌에서 ‘김정일 만세’를 불렀다가 보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앨범 프로듀서 박정근의 국가보안법 재판에 이들의 ‘서울불바다’ 앨범이 증거자료로 채택됐다.

"아참, 내가 영화 재미있다고 말했나?"-로테르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게르윈 탐스마, "올해 가장 주목하는 한국 영화"-TAMAR HERMAN, VICE.COM, "뒤통수 조심해라! 고정관념을 후려치는 솜방망이"-‘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 "지금까지 보지 못한 놀라운 영화적 체험"-‘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 등 다수의 평론가와 감독들에게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비디오아트적인 CG와 기존의 틀을 깨는 실험적인 영상으로 이뤄진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로 끝물에 걸친 여름을 날려 보내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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