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청년들이 작당 모의할 수 있는 ‘기지’가 생긴다.

인천시는 9월 말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인천청년공간 유유기지’가 문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제물포스마트타운 15층 862.52㎡ 공간에 조성되는 유유기지는 청년들이 교류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됐다. 시는 지난 2월부터 5억300만 원을 들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유자적(悠悠自適)’이라는 말이 연상되는 이름처럼 청년들이 편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오픈공간 2곳과 복도 회의공간이 있고 청년기업의 입주공간과 스터디공간, 컨설팅공간 등을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청년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거나 쉴 수 있는 마루공간과 야외 테라스, 셀프 카페 등도 마련된다.

이 같은 밑그림은 청년들이 직접 그렸다. 사업 구상 단계부터 대학생, 창업가, 예술인 등 지역 청년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모았다. 시는 설계 전까지 청년들과 네 차례 모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포토존, 사이키 조명 설치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도 나왔고, 공간 입주를 희망하는 청년창업자들도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청년이 원하는 공간을 설계로 구현하는 일 역시 청년이 맡았다.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를 설계한 청년기업이 수차례 지역 청년들을 만나며 계획을 구체화했다. 테라스를 요즘 유행하는 루프톱 형식으로 꾸미거나, 취업컨설팅공간 조성 방식을 달리하는 내용 등은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11일 설계가 끝난 유유기지는 한 달간의 단장을 마치고 9월 말 청년들에게 공개된다. 오픈과 동시에 각종 청년 모임과 프로젝트,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시도 청년들의 작당 모의를 적극 지원한다. 청년들에게 모임 활동비를 지원하는 ‘인천 청년모임지원사업 in-joy’가 유유기지 출범과 함께 최초로 시작된다. 인천 청년이나 지역 대학 재학생 3인 이상 40개 모임에 팀당 5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9월 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인천 청년공간 유유기지는 15세에서 34세 인천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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