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를 제대로 하기 위한 공론화였다. 언론과 사정기관, 시민단체를 거론한 것은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17일 시의회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된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17일 시의회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된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인천시 공직사회와 언론·사정기관, 시민단체까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싸잡아 비난한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밝힌 해명이다.

정 차장은 17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실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송도 6·8공구 문제가 유정복 시장 때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차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2년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일한 지 10개월 만에 갑자기 인천경제청 도시개발본부장으로 옮겨갔다"며 "제가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인천시 재정위기를 해소할)구원투수로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송도 6·8공구 개발사업자인)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의 (개발이익 환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마지막에 송영길 전 시장, 이종철 전 인천경제청장과 의견이 달랐다"며 "그 바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천발전연구원으로 가게 됐고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6분여 동안만 공개됐고, 이후 1시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차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차장을 그만두게 되면 SLC 개발이익 환수 추진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공론화시키자는 차원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내용 중 ‘언론, 사정기관, 시민단체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오는 23일 소위원회를 구성해 SLC 사업을 조사하고 개발이익 환수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정헌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송도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해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다"며 "소위원회를 통해 SLC 사업을 살펴보고 개발이익 환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시의회 소위원회 진행 상황을 보며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앞서 16일 정 차장이 올린 글에 대한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SLC 사업 부분은 감사하지 않고 정대유 차장의 지방공무원법상 품위유지의무 위반 부분만을 감사할 것"이라며 "시의회 소위원회를 지켜보면서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간부회의에서 의견을 내놨다. 유 시장은 "본인이 한 얘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정 불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차장은 이날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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