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친환경 식자재 유통업체 매장들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불안에 떠는 소비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사에서 공급하는 식자재 안전성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통업체에 달걀을 납품하는 중간유통업체들도 잇따라 반품 요구가 들어오면서 매출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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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먹거리 유통업체 초록마을에 계란을 공급하는 여주 A농장 내부. 10여 년 전부터 초록마을에 계란을 공급해 온 경기도내 A산란계농장의 경우 최근 검역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구리시 토평동에 위치한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은 17일 고객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우리생협은 문자메시지에서 "우리생협 달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전수조사 결과 거래 농장의 달걀이 모두 적합(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방사 유정란은 비좁은 케이지가 아니라 방사해 키우는 건강한 닭이 낳은 유정란이기 때문에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알려 줬다.

서울과 안성 등 2곳에 사무소를 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한살림)도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 36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검사 결과가 나온 22곳은 적합(불검출)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도내에서만 100곳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초록마을도 이날 홈페이지에 ‘당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달걀은 구조적으로 기생충 발생이 어려운 평사계사에서 키워지고 있다"며 "당사는 달걀류 전체 상품의 공급 중단 후 전수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이 확보된 농가에 한해 판매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장에서 판매한 상품명과 농장명, 농장 소재지를 공개하고 해당 농장에서 납품받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결과서를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중간유통업체들도 울상이다. 광주시 한 영농법인의 1층 보관창고에는 지난 14일부터 출하되지 못한 달걀 1만여 판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곳 영농법인은 대형 유통업체 2곳에 달걀을 납품하는데, 평일 기준 하루에 3천800판(11만4천 알)을 납품했지만 15일부터 납품이 전면 중단됐다. 하루 뒤인 16일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평소 7∼8%인 280여 판(8천여 알)만 납품했다.

대형 마트도 고객의 전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수원의 한 대형 마트는 이날 환불 요구 전화 10여 통이 걸려 왔다. 해당 대형 마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살충제가 검출된 양계농가가 늘면서 고객들이 구입한 달걀을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친환경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평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신뢰가 쌓여 달걀 파문 확산과 관계없이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고객들에게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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