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 진재수, '그 사람'에 '이 사람'까지 … "민간인이 어떻게" 놀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나쁜 사람'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이 재판에서 자신의 좌천 인사 발령에 대해 증언했다.

18일 진재수 전 과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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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나쁜 사람' 진재수 전 과장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진재수 전 과장은 청와대에 보고서를 제출한 당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전화를 걸어 "서운하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나"라고 항의했다며 "협박처럼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나쁜 사람 진재수는 소름이 끼쳤다고 전했다.

진재수 전 과장은 2013년 7월 노태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함께 대한승마협회 내부 갈등과 비리 등을 조사했다. 이때 두 사람은 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승마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을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를 통해 '최순실파'와 '반최순실파' 모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 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됐다.

진재수 전 과장은 문체부 소속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발령받았다. 노태강 전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그 사람 있어요"라고 말하자 공직을 떠났다.

이에 진재수 전 과장은 노태강 전 국장의 사임 경위를 듣고 버틸 수 없겠다고 생각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쁜 사람 진재수가 공직을 떠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다. 비선실세와의 마찰이 없었다면 나쁜사람 진재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편 노태강 전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현재 문체부 제2차관으로 역임 중이다. 그는 지난해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가 진행될 당시 정치권 지인들게 "국회 가서 발언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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