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영구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 판가름하기 위한 ‘공론조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1조6천억원을 투입해 5·6호기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인 상태에서 영구중단하는 게 맞는지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7월14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이 의결됐다.

 20일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22일(화)까지 ‘시민참여형 조사’ 용역 희망업체 입찰 참여 신청을 받은 뒤 전문성 평가 80%와 가격평가 20%를 토대로 23일(수) 낙찰업체를 선정한다.

 공론화위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기술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전화조사를 해야 하기에 국내 리서치 업체 상당수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공론화위는 선정된 업체를 통해 25일(금)부터 1차 조사에 착수해 최대 18일 동안 유·무선 전화조사로 5·6호기 공사중단 또는 공사재개에 대해 2만명의 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1차조사를 하면서 시민참여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희망자 가운데 500명을 추리게 된다.

 1차 조사 시작일인 25일부터 18일이 지난 시점은 9월 12일이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이 구성되는 대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신고리 5·6호기 문제에 대한 숙의 과정에 들어간다.

 시민참여단은 한 달여 동안 자료집, 동영상 등 온·오프라인으로 5·6호기 건설중단과 건설재개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10월13일부터 금∼일요일 2박 3일간 합숙 토론을 거치게 된다.

 시민참여단은 층별 후보군에서 무작위 추출하며,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하는 사람을 빼고 실제 합숙 토론에는 35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합숙 마지막 날인 10월 15일에 최종조사를 하며 그 전에 2차 조사도 시행할 방침이다. 1차 조사 문항은 10개 내외로 구성하고, 2차, 3차로 갈수록 주관적 의견을 묻는 문항을 늘린다.

 공론화위는 홈페이지(www.sgr56.go.kr)를 통해서도 여론을 수렴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일 개설 후 지금까지 1천340개가 넘는 찬·반 의견일 올라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